[단독] 민주당 강서 보궐 공천 '초기화'…후보자들 반발

입력 2023-08-21 16:10   수정 2023-08-21 17:01



일찍이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자 검증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심사 과정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예비 후보자 검증에 나섰던 민주당 검증위원회가 후보자 '컷오프'도 하지 못하고 '빈손' 검증을 끝낸 데 이어, 공을 넘겨받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후보자 심사를 아예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

21일 민주당 공관위는 검증위에 접수했던 강서구청장 예비 후보자들에게 "공관위원회는 당규 제10호 제28조에 따라, 10·11 재보궐선거 후보자 추천 공모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다만,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 신청자의 경우 '후보자 추천 신청서'만 추가 제출하시면 된다"며 "그 외 자료는 자동 이관되고, 접수비도 면제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출범했던 검증위에 지원했던 13명의 후보자는 물론, 새로운 후보자에게도 길을 열어둔 것으로 사실상 공천 과정을 완전히 '리셋'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 검증을 신청했던 13명의 후보자들은 검증위가 한 달 반이 넘는 활동 기간에도 아무런 검증 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후보자를 받는 것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청한 한 후보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13명의 후보자를 검증한 후,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절차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시 새로 공모한다니 당황스럽다"며 "혹시 새로운 전략 인물을 내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한 달 반이 넘게 검증 절차들을 진행하면서, 온갖 설만 난무하게 하고 있다"며 "검증위는 이렇다할 보고서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고, 어떤 기준으로 후보자를 공천하겠다는 것인지도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초부터 검증위를 설치하고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이창섭·경만선·김용연·장상기 전 서울시의원,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 등 13명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해왔다.

검증위는 목표로 했던 '컷오프'를 수차례 연기하다 결국 아무런 결과 없이 활동을 마무리했고, 지난 16일 최고위가 의결한 공관위가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짙은 데다, 국민의힘은 공천 여부조차 결정하지 않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기류 아래 경쟁이 과열하자 당 차원에서 '잠시 멈춤'을 통해 열기 식히기에 나선 것이었다.

그런데 공관위가 이미 과열된 경기장에 '새로운 선수' 투입을 허락하면서 갈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인물을 전략 공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검증을 신청한 민주당 소속 13명의 후보자들은 '전과자 반대' vs '낙하산 반대' 구도로 나뉘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강서구 지역위원회 원로 당원 등으로 구성된 '낙하산 반대파'들은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김양정 전 고용노동부장관 정책보좌관,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낙하산 후보'로 규정하고 반대 투쟁을 진행해왔다. 강서구와 연고가 거의 없는 대신 중앙 무대에서 활동한 이들이 '뜨내기 후보'라는 주장이다.

반면' 전과자 반대' 측에서는 각 지역위를 대표하는 예비후보들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실제 강서 갑·을·병 지역위의 지원을 받는 이창섭·김용연·장상기 전 서울시의원은 각각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건축법 위반, 음주운전 등의 전과를 가지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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